- 2022년 2분기 BJC보도상 - 기획보도부문상
- 김형오, 한성원, 조일호, 심가현, 임채웅, 김현우 기자

5년만의 대통령 선거철, 누구를 뽑을지 고민하던 사이 눈에 들어온 건 뽑을 사람을 고를 수조차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혼자 투표장에 들어가 읽을 수 없는 투표 용지를 마주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MBN은 발달장애인의 삶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비극은 계속해서 들려왔습니다. 발달장애 아들을 초등학교 입학식 날 살해한 친모부터 부모들의 눈물의 삭발식, 잇따르는 참사에 마련된 분향소까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모든 언론사에서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계속되는 비극 어쩌나’식의 반짝 문제 제기가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깐 마음 아프고서는 바꿀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발달장애인들이 겪었던 과거, 마주한 현재, 두려워하는 미래란 어떤 것인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된 계기입니다.

비극 후마다 쏟아지던 기사량이 무색하게 정부의 실태 조사와 대안 마련은 아직도 미흡하고 지지부진합니다. 6꼭지의 기사를 보도할 수 있던 건 영유아, 학생, 청년, 중장년을 아우르는 모든 생애주기에서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된 시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늘어가는 영유아 발달 지연에도 아직까지 집계된 관련 통계는 없었고, 취업 기회 부족과 평균 수명 고령화에도 정부는 주목하고 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장애인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있더라도 허울뿐인 지원 제도의 미진한 점을 짚고 상황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같은 처지의 저희였더라도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상황에 있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주셨습니다. 가장 아팠던 건 50여 년간 발달장애 아들 둘을 키워온 70대 어머니의 냉소였습니다.

해마다 하는 인터뷰가 정말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데 그간 반영된 게 하나 없다며, 의미없는 인터뷰를 왜 계속 해야 하느냐 그냥 이렇게 살다 가겠다 웃으며 극구 거절하는 분을 설득할 만한 별다른 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겨우 이번에는 다르게 하겠다 약속드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앉혔습니다.

지적,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은 일반 신체 장애인과 달리 스스로의 권리와 요구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습니다. 국가가 외면하는 사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하고 발로 뛰어야 하는 건 또다시 오롯이 부모님의 몫입니다. 

잠깐 조명되고 잊히기 일쑤였던 그 목소리의 무게를 나눠 갖고, 이들의 권리가 더는 나중으로 미뤄지지 않게 알리라는 방송기자클럽의 격려로 알고 저희 MBN은 앞으로도 새 정부의 발달장애인 지원 관련 정책적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BN 심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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